둘째(태명은 사리, 3.05 킬로그램, 기대와는 달리 남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38주 6일째인 지난 1월 8일 양수가 새서 병원을 찾은 지 2시간만인 새벽 5시 O분에 총알처럼 낳았네요. 첫째인 승범군도 초산치고는 빠른 6시간만에 나름 수월하게 낳았다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첫째 때는 뭣도 몰라 못 했던 무통분만을 꼭 하리라 마음먹고 분만대기실에서 마취과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통주사 맞기 직전 간호사 선생님이 내진을 하시더니 갑자기 진행이 70% 이상 되었다며 무통 못 맞겠네요 라고 말씀하시더라능. 엥? 슨상님, 이게 무슨 소리요. 아직 진통다운 진통도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진행이 막바지라니요... 운동이라곤 승범군 어린이집 등하원시킬 때마다 하루 총 10분 정도씩 걸어다닌 것 밖엔 없구만. 아무래도 애 낳는 건 체질인가 봅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무통천국은 경험해보지 못 한 채 순풍 치른 두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출산기.
추가금 내고 가족분만실 사용, 출산 후 2박 3일의 입원 기간 동안 산모식은 제일 비싼 특식으로 주문해 먹었고 조금 값비싼 산후조리원에서 2주 동안 지냈으며 조리원에서도 거금을 들여 피부관리실에서 코스로 마사지를 받고 첫째 때에는 사용치도 않았고 계획에도 없었던 아기세탁기와 젖병소독기도 구입하는 등 요번에는 제 몸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냄푠이 허리가 좀 휘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도 우울증 방지를 위한 나의 쇼핑목록은 길게 남아있을 뿐이고... 아직 갈 길이 멀었지 말입니다. 헛헛;
두번째 육아라지만 터울이 5년이다 보니 기억이 리셋되어 모든 게 새로워요. 그래도 아기님은 승범이 때 보다는 비교적 손쉽게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젖이든 젖병이든 심지어는 공갈젖꼭지까지 가리지 않고 잘 빨아주고 있고 팔이 빠지도록 안고서 집안을 돌아다니라 명령하지도 않으며 밤에는 2~3시간 이상 내리 자주기도 하는 성은을 베풀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 정도면 키울만 하다 싶네요. 하지만 아기가 순하다는 둥의 입방정은 떨지 않으렵니다. 입이 방정을 떨면 반드시 180도 돌변하더라구요. 물론 회사 일은 엄두도 못 냅니다. 아무리 재택근무라 해도 앞으로 몇 개월이나 지나야 업무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요. 사장님이야 예전처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실테지만 아이 둘 키우려면 어쩌면 그만둬야 할지도요.
아기님은 주관적으로는 예쁘고 객관적으로는 최소한 귀여운 축에는 속할 겁니다 아마도. 승범군의 신생아 시절에는 아기가 울면 짜증부터 났었는데 둘째는 안 그래요. 승범군 때는 그냥 너도 불쌍하고 나도 처량하다는 식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마지못해 키웠던 반면 둘째는 마냥 사랑스럽달까요. 아기가 토한 냄새가 역하지 않아요. 울음소리도 살짝 귀엽게 느껴져요. 이래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아.. 어쨌든 이럴수록 승범군한테 잘 해줘야 하는데 마음 먹은대로 실천이 안 된다는 게 문제네요. 행동하는 거 보면 그냥 막 소리부터 지르게 되거든요. 올해로 제법 머리가 굵어진 여섯살이라 특별히 아기를 질투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성격 비뚤어질까 싶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말이죠.
아무리 아기님이 사랑스러워도 여전히 모성애는 부족합니다. 버젓이 데쎄랄을 놔두고도 귀찮아서 사진이라곤 지금까지 저질 폰카로 찍은 것밖에 없네요. 성장 사진 찍으라고 홍보차 연락온 스튜디오 담당자로부터 오늘이 태어나서 며칠째라고 들은 다음에야 날짜를 알았고요. 친정엄마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으시고는 애미도 모르는 날짜를 쌩판 다른 사람이 알려주냐면서 어이 없어 하시고. 모유수유도 특별히 사명감을 갖고 한다기 보다 밤중수유시 그저 내 몸 편하자고 하고 있지요. 밤중에 깨서 분유 타서 먹이는 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알 사람은 다 알 걸요. 밤중에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아 일단 TV부터 켜고 대충 젖을 물린 뒤 케이블 방송에서 해주는 미드나 심야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분유처럼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재워야 한다는 중압감도 덜 하구요. 하지만 분유도 푹 재우기 위해서 하루에 두세번 정도 거리낌 없이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유는 잘 먹였잖아. 만족해. 막 이러면서... 특별히 모유수유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 올 여름 시원한 맥주를 원없이 들이켜기 위해 아예 분유로 갈아타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모유가 나와만 준다면요.

1월 8일 태어난 날 - 세상 밖으로 나오느라 고생하셨는지 노곤해 보이는 모습.

1월 19일 - 조리원에서 건진 배냇짓 사진 한장.

2월 13일 - 예쁜 내복들과 태명을 바느질로 앙증맞게 새겨준 턱받이 등 정성어린 선물을 보내온 T에게 무한 애정을 보내며! ♥
추가금 내고 가족분만실 사용, 출산 후 2박 3일의 입원 기간 동안 산모식은 제일 비싼 특식으로 주문해 먹었고 조금 값비싼 산후조리원에서 2주 동안 지냈으며 조리원에서도 거금을 들여 피부관리실에서 코스로 마사지를 받고 첫째 때에는 사용치도 않았고 계획에도 없었던 아기세탁기와 젖병소독기도 구입하는 등 요번에는 제 몸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냄푠이 허리가 좀 휘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도 우울증 방지를 위한 나의 쇼핑목록은 길게 남아있을 뿐이고... 아직 갈 길이 멀었지 말입니다. 헛헛;
두번째 육아라지만 터울이 5년이다 보니 기억이 리셋되어 모든 게 새로워요. 그래도 아기님은 승범이 때 보다는 비교적 손쉽게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젖이든 젖병이든 심지어는 공갈젖꼭지까지 가리지 않고 잘 빨아주고 있고 팔이 빠지도록 안고서 집안을 돌아다니라 명령하지도 않으며 밤에는 2~3시간 이상 내리 자주기도 하는 성은을 베풀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 정도면 키울만 하다 싶네요. 하지만 아기가 순하다는 둥의 입방정은 떨지 않으렵니다. 입이 방정을 떨면 반드시 180도 돌변하더라구요. 물론 회사 일은 엄두도 못 냅니다. 아무리 재택근무라 해도 앞으로 몇 개월이나 지나야 업무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요. 사장님이야 예전처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실테지만 아이 둘 키우려면 어쩌면 그만둬야 할지도요.
아기님은 주관적으로는 예쁘고 객관적으로는 최소한 귀여운 축에는 속할 겁니다 아마도. 승범군의 신생아 시절에는 아기가 울면 짜증부터 났었는데 둘째는 안 그래요. 승범군 때는 그냥 너도 불쌍하고 나도 처량하다는 식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마지못해 키웠던 반면 둘째는 마냥 사랑스럽달까요. 아기가 토한 냄새가 역하지 않아요. 울음소리도 살짝 귀엽게 느껴져요. 이래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아.. 어쨌든 이럴수록 승범군한테 잘 해줘야 하는데 마음 먹은대로 실천이 안 된다는 게 문제네요. 행동하는 거 보면 그냥 막 소리부터 지르게 되거든요. 올해로 제법 머리가 굵어진 여섯살이라 특별히 아기를 질투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성격 비뚤어질까 싶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말이죠.
아무리 아기님이 사랑스러워도 여전히 모성애는 부족합니다. 버젓이 데쎄랄을 놔두고도 귀찮아서 사진이라곤 지금까지 저질 폰카로 찍은 것밖에 없네요. 성장 사진 찍으라고 홍보차 연락온 스튜디오 담당자로부터 오늘이 태어나서 며칠째라고 들은 다음에야 날짜를 알았고요. 친정엄마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으시고는 애미도 모르는 날짜를 쌩판 다른 사람이 알려주냐면서 어이 없어 하시고. 모유수유도 특별히 사명감을 갖고 한다기 보다 밤중수유시 그저 내 몸 편하자고 하고 있지요. 밤중에 깨서 분유 타서 먹이는 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알 사람은 다 알 걸요. 밤중에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아 일단 TV부터 켜고 대충 젖을 물린 뒤 케이블 방송에서 해주는 미드나 심야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분유처럼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재워야 한다는 중압감도 덜 하구요. 하지만 분유도 푹 재우기 위해서 하루에 두세번 정도 거리낌 없이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유는 잘 먹였잖아. 만족해. 막 이러면서... 특별히 모유수유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 올 여름 시원한 맥주를 원없이 들이켜기 위해 아예 분유로 갈아타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모유가 나와만 준다면요.

1월 8일 태어난 날 - 세상 밖으로 나오느라 고생하셨는지 노곤해 보이는 모습.

1월 19일 - 조리원에서 건진 배냇짓 사진 한장.

2월 13일 - 예쁜 내복들과 태명을 바느질로 앙증맞게 새겨준 턱받이 등 정성어린 선물을 보내온 T에게 무한 애정을 보내며! ♥


